어김없이 어제도 오늘도 재택근무 중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벌써 약 2 개월째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몸이 편하니 좋았으나, 점점 답답합니다. 외출을 거의 안 하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무겁네요. 어찌 되었든 좋은 점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평소 못하던 집안 일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대화도 매일 같이 하는 중입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당연히 보내야 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바쁘다는 핑계로 늘 미뤘었는데, 그 소중함을 이제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은 점심으로 중국요리를 먹은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나름 동네에서 유명한 짬뽕집이어서 한 번 다녀와봤습니다. 강아지 병원을 가면서 검사를 하는 동안 남는 시간에 허겁지겁 갔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꽤나 있었습니다.
처음 외관을 보고 느낀점은 홍콩반점이 떠올랐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관이 매우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유의 중국집 분위기가 나서 좋았죠. 뭔가 정말 맛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입니다. 4인 기준 10~12개 테이블 정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뉴를 보시면 그렇게 다양한 편은 아닙니다. 딱 알맞은 메뉴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제가 사진을 전체적으로 못 찍어서 옆에 보시면 따로 짬짜면 같은 메뉴도 따로 있답니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될 것이 그냥 짬뽕과 곽반장 짬뽕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는 것입니다. 3,000원이나 더 비싼 '곽반장 짬뽕', 삼선 짬뽕 보다도 비싼 가격인데요, 여기까지 왔는데 왠지 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저희는 '곽반장짬뽕', '해물 쟁반짜장', '탕수육(소)' 이렇게 주문하였습니다. 와이프와 제가 꽤나 많이 먹는 터라 항상 모자람 없이 과하게 주문하는 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가격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렇게 주문할 경우 3만 원이 넘습니다. 그렇게 가격이 착하지만은 않아요.
주문한 후에도 손님들은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불안한 것이 들어오시는 손님들마다 그냥 일반 짬뽕을 주문하시네요. 뭔가 잘못시킨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잠자코 기다리긴 했습니다.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꿔바로우 같은 스타일은 아니고 일반적인 탕수육입니다. 솔직히 맛은 그저그렇습니다. 막 특이하거나 엄청난 맛을 낸 탕수육은 아닙니다.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맛인데 함께 준 간장 소스는 맛있더군요. 아무튼 탕수육은 개인적으로 비추천입니다.
이때 살짝 의아했던 점이 저희보다 늦게 들어온, 일반 짬뽕을 시키신 손님들 메뉴가 먼저 나왔습니다. 일반 짬뽕이라 그렇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살짝 기분이 안 좋더군요. '곽반장 짬뽕'은 불맛을 내는 메뉴여서 늦는 거라 생각하며 딱히 아무 말하지 않았습니다. 3,000원이나 더 비싼 메뉴니까요.
드디어 '곽반장 짬뽕'이 나왔습니다. 일단 비쥬얼은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 짬뽕 비주얼이랑 큰 차이는 안나는 거 같습니다. 해산물 양도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고요. 아무튼 먹기 시작했습니다. 국물 맛은 좋습니다. 맵기는 딱 신라면 정도로 매운 것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무난히 소화해낼 정도입니다.
내용물은 쭈꾸미, 오징어, 갑오징어, 청경채, 죽순, 버섯, 홍합 아닌 홍합? 들로 가득하긴 합니다. 이것저것 집어먹느라고 면을 늦게 먹게 되었습니다. 면은 탄력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살짝 불어도 맛있네요. 면발은 짜장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푸석푸석한 느낌이 전혀 없이 탄탄합니다. 면발은 대만족, 아쉬운 것은 양이네요, 짜장면 같은 경우 곽반장 메뉴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렇게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 여섯 젓가락이면 끝난다는......
어찌 되었던 모든 메뉴를 다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긴 먹었는데, 솔직히 가격까지 생각하였을 때는 2번은 찾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집 가까이 있어도 다른 중국집을 찾을 것 같고, 간다 하여도 일반 짬뽕 정도만 간단히 먹을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다른 메뉴는 보통인데, 탕수육에서 비린 맛이 너무 강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비위가 약하시거나 특유의 비린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먹기 꺼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비염이 있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여 크게 느끼지는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오래간만에 외식을 하여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피자나 배달시켜 먹을 것 그랬네요. 제 후기는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대로 따라 하실 필요는 없으시지만, 가격이나 직접 먹어본 느낌 같은 점만 참고하셔서 방문하시거나 제외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은 '곽반장'은 앞으로 제 마음 속에서는 아쉽지만 금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여기저기 시간 내어 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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