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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음식을 탐하다

미국식 비프 칠리 핫도그, 칠리 치즈 후라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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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에 조용히 집에 박혀있던 그날, 가족들과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죠. 물론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재택근무 중이라 두 달째 거의 안 움직이고 있기도 합니다. 가끔가다 특히 주말만 되면 요리를 하곤 하는데, 은근히 재능이 있다고 느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요리를 하곤 합니다. 30년 만에 처음 해보는 요리인데, 나름 주변에서 맛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이왕 요리하는거 레시피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특별하게 멋진 요리는 아니지만, 집에서 누구나 쉽게 특히 가족들에게 한 번쯤 대접하기에는 좋은 요리이지 않나 싶네요.

 

자 오늘은 첫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의 요리는 바로 칠리독(아메리칸 핫도그), 칠리 치즈 프라이입니다. 코스트코를 다녀와보신 분들이라면, 아메리칸 핫도그를 대충 아실 텐데요, 빵 위에 썰은 양파와 피클, 소시지, 머스터드 소스, 케첩을 뿌렸던 모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다면, 너무 쉽겠죠? 조금 색다르게 '칠리독'이라고 부르는 칠리 핫도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재료는

 

  • 다진 소고기 400~500g

  • 다진 양파 반 개 / 다진 마늘 2스푼

  • 핫도그 빵 5개

  • 해쉬 포테이토 or  감자튀김 같은 모든 감자

  • 모짜렐라 치즈 or 리치 치즈

  • 토마토소스

  • 토마토 페이스트 (없어도 됨)

  • 치킨 스톡 (없어도 됨)

  • 우스타 소스 (없어도 됨)

  • 후추

  • 소금

  • 파프리카 가루, 파슬리, 칠리 가루 (없어도 됨)

자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없어도 된다고 말씀드린 재료들은 정말 없어도 되는데요, 사실상 유튜브 요리 채널들을 보다 보면 자잘한 재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물론 저 재료들이 더해진다면 더 깊은 맛과 풍미가 느껴지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 가지 한 가지씩 기회 될 때마다 구비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료가 쌓이더라고요. 이번 요리에서는 저 역시 파슬리를 제외한 파프리카, 칠리 가루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다진 마늘을 볶습니다. 이때 올리브유가 아닌 버터를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정 사각형 큰 덩어리 1개 반 정도면 됩니다. 양파 겉이 익을 때까지 볶아주세요. 이때 불은 중간 정도 세기가 좋습니다. 자 동시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해쉬 포테이토를 튀기도록 할게요.

 

저 해쉬 포테이토는 쿠팡에서 샀던 거 같은데, 매우 저렴하면서 가성비가 좋습니다. 아침이 귀찮거나 가끔 특별하게 아메리칸 식으로 먹고 싶을 때 자주 사용했던 거 같습니다. 해쉬 포테이토를 에어프라이기에 넣고 돌립니다. 180도에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간에 8분쯤 되었을 때 뒤집어만 주시면 됩니다.

 

에어 후라이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프라이팬으로 기름에 튀기면 더욱 바삭하겠지만, 뒤처리가 너무 싫기도 하고 동시에 요리할 때는 에어 후라이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쉬 포테이토에 기름을 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에 기름이 조금 더해져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돌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양파가 노릇노릇 볶아졌을 때, 이제 다진 소고기를 넣습니다. 저는 냉장 상태에 있던 해동이 끝난 소고기이기 때문에 바로 넣었습니다. 혹시나 냉동 상태이시라면, 꼭 해동을 하셔서 넣으시길 말씀드립니다. 해동 시간이 꽤나 길기 때문에 요리를 마음먹으셨다면 미리미리 꺼내놓으셔야 합니다.

 

소고기를 이리저리 풀어서 볶아줍니다. 이때 뭉친 부분이 있으면 꼭 풀어주도록 합니다. 생각보다 잘 뭉치기 때문에 고기 덩어리가 되어 버릴 수가 있습니다. 볶아주는 동시에 후추와 소금도 어느 정도 뿌려 줍니다. 이때 너무 많이 뿌린다기보다 전체 적으로 뿌려주는 느낌입니다. 400~500g 다진 소고기가 은근히 양이 많습니다. 제가 먹는 양이 많아서 제 기준으로 3 명이 드시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감안하시고 소스를 뿌려주세요.

 

 

어느 정도 고기가 볶아졌다면, 토마토소스를 한 통 부어줍니다. 이때 시중에 파는 토마토소스도 좋지만, 조금 더 특별한 맛을 위해 홀토마토를 사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형 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홀 토마토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캔에 담긴 토마토인데, 시중에 파는 토마토소스보다 진한 맛이 납니다. 또한, 방법 중에 토마토를 물에 데쳐서 으깨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공수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 여유 있으신 게 아니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몇 개월 전에 토마토를 삶아서 으깨어 소스로 사용해보았는데, 확실히 맛이 깔끔하고 진하긴 했습니다. 와이프 말로는 여태껏 먹었던 토마토 파스타 중에 최고라고 하더군요. 이 방법은 다음에 파스타 편에서 소개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귀찮은 작업인지라, 개인적으로 냄비나 팬을 많이 쓰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토마토 페이스트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하실 수 있는데, 저처럼 대형 캔으로 구매하시지는 마세요. 별도의 용기에 옮겨 담아서 사용 중이긴 한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저 통보다 더 큰 통이 더 있습니다. 김치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 중입니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피자나 스파게티, 떡볶이 등 여러 요리에 어울리는 소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구비하시고 쓰시다 보면 여기저기 첨가해서 먹기 좋은 소스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떡볶이에 살짝 넣어주면 맛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볶아주는 동시에 소시지도 삶아줍니다. 핫도그용 소시지가 있긴 한데, 일반 프랑크 소시지나 비슷하게 생긴 소시지면 모두 다 괜찮습니다. 굽는 것보다는 삶는 것을 추천드리고, 끓는 물이 넣고 3~4분 정도 삶아주시면 됩니다. 이때 삶으면서 색소라던지 불순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다 삶은 후에는 따로 건져내어 접시에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자 이제 핫도그 빵을 반으로 갈라 그 위에 만들어놓은 칠리소스를 얹혀 줍니다. 이때 반으로 빵을 다시 접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소시지도 올려놓고 취향에 따라 모차렐라 치즈나 리치 치즈도 뿌리시면 됩니다. 모짜렐라 치즈 같은 경우 올리 신 후에 에어 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살짝 돌려주어야 합니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정도 돌리고 난 후 모습입니다. 매우 뜨겁고, 빵이 거의 녹을 것 같은데요, 경험상 전자레인지보다는 에어 후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차렐라보다 리치 치즈나 파마산 치즈 정도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자 칠리독은 완성이 되었고, 중간에 해쉬 포테이토 기억하시나요? 지금쯤 다 되어 있을 겁니다.

 

바삭바삭하게 익은 해쉬 포테이토 위에 칠리소스를 뿌려줍니다. 감자의 양에 따라 소스의 양도 조절해주세요. 너무 많이 뿌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감자가 눅눅해질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상처럼 어느 정도만 뿌려주세요.

 

그다음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줍니다. 저는 식재료 대다수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데, 이때 거의 대용량으로 구매를 합니다. 매일 적당히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남는 재료만 보면 아낌없이 넣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더욱이 유통기한 생각하면 굳이 들어갈 필요 없는 재료도 가끔 넣곤 하는데, 여러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권유드립니다. 맛이 매우 형편없어집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 정도만 돌려주시면 됩니다. 치즈가 익는 정도를 보시면서 시간을 조절해주세요.

 

 

이렇게 하여 칠리 치즈 프라이 완성입니다.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칠리 치즈 프라이가 매우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여 한 번 더 만들 생각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칠리독까지 먹었을 경우 느끼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소스로 만든 요리다 보니 살짝 물리나 봅니다. 칠리 치즈 후라이가 있다면, 칠리독 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아메리칸 핫도그가 오히려 더 궁합이 맞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썰은 양파와 피클, 머스타트 케첩만 사용하여 먹어보았는데, 간단하고 느끼한 맛도 거의 없습니다.

 

칠리독은 위에 말씀드린 방법대로 만드시면 큰 무리 없이 만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치즈는 생략을 하거나 뿌려 먹는 치즈 종률로 대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빵이 눅눅해지는 단점이 있네요.

 

오늘 요리는 저 역시 기존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처음 진행해본 것이라 살짝 아쉬운 감도 있는데요, 그래도 맛은 정말 좋습니다. 주말에 가족들에게 특별한 한 끼를 대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파스타, 그중에서도 누구나 한 번쯤 좋아했던 아웃x 투움바 파스타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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