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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먹는 초밥집 상도동 초밥 맛집 : 신짱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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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애견샵에 들려 강아지 미용을 맡기고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애견샵이 상도동, 정확히는 장승배기역 쪽이라 그쪽에 있는 맛집인 '신짱스시'에 방문했습니다. 워낙 줄 서서 먹기로 유명한 집인데, 시간이 많이 늦어서 그래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한 자리 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모든 손님이 술을 드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차를 가져오는 바람에 술은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맥주 딱 한 잔 정도 먹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신짱스시는 장승배기 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영도 시장 쪽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바로 위치해있습니다. 위치를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동차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골목이나 타 건물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지만 평소 같은 활발한 시간대에는 주차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건물 2층에 위치해있고, 간판이 눈에 잘 띄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건물 외관과 대조적으로 내부는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평화롭고 안락한 느낌이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자주 방문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특히 근처 주민 분들이 자주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장하면서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어르신 2분이 메로 구이와 사케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완전 제가 좋아하는 조합인데, 부러웠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식사 메뉴를 골랐습니다.

 

메뉴가 다양하게 있지만, 고민할 것 없습니다. 초밥집은 처음엔 무조건 세트 메뉴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세트와 짱세트가 주로 많이 시키는 메뉴인데, 저는 짱세트로 먹기로 했습니다. 위에 세트 가격은 1인 기준입니다. 즉 2인이면 4만 원이 되는 것입니다. 초밥 치고는 그래도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회는 자주 먹어도 초밥은 어쩌다가 먹는 편이어서 가격 개념이 없습니다.

 

신짱스시 미니모듬사시미

가장 먼저 미니 모듬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참치, 연어 등 두툼하게 썰린 것이 맛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맛도 있습니다. 신선도나 맛, 비린내 등 종합해보았을 때 나름대로 좋은 횟감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최상급은 당연히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에 좋은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초밥집을 살짝 꺼려하는 이유는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초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양껏 먹기에는 가격적 부담이 있습니다. 실제 1인분이라는 것도 양이 적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간단히 먹을 때는 초밥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맛있는 횟감이 따로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연어가 참 맛있었습니다.

 

평소에 연어가 먹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과 위에 보이는 레몬 소스? 같은 저 노란 소스가 일품이었습니다. 최근에 가실 예정인 분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연어회는 꼭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초밥이 나왔습니다. 새우튀김과 고로케도 있습니다. 일단 초밥은 정말 맛이 괜찮습니다. 약간 길게 썰은 초밥과는 다르게 딱 전형적인 초밥의 모양입니다. 횟감이 좋아서 그런지 싱싱함이 느껴져서 한 층 좋은 맛을 냈던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밥 종류에서는 문어 초밥이 맛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계란 초밥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 초밥집을 정할 때, 그 집의 계란 초밥을 먹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정말 맞는 말입니다. 기본이 되는 계란초밥이 은근히 촉촉한 맛이 정말 맛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신짱스시에는 튀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로케가 정말 괜찮았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느끼한 감이 전혀 없고 속도 촉촉한 감자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잠깐 이제 와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메로 구이가 없습니다. 초밥집에 메로구이가 있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마 제가 본 그 메로구이가 연어 머리 구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가끔 초밥집에서 연어 머리 구이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것을 메로구이로 착각한 모양입니다.

 

확실한 것은 다음에는 사케 한 잔을 마시러 방문할 것이라는 겁니다. 제 테이블만 빼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데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동으로 입가심을 하였는데, 이게 또 별미였습니다. 국물 맛이 되게 특이합니다. 먹다 보면 여타 우동과 다르지 않으나 떠먹을 때 첫맛이 되게 신선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뭔가 김치 국물을 마시는 그런 느낌입니다.

 

짱세트는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니모듬 사시미, 모듬 초밥, 새우튀김, 고로케, 우동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올려드린 사진은 2인분이라 딱 저기서 절반이 1인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애견샵에 가는 날에는 종종 들려서 기분 좋게 초밥과 회와 술을 함께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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