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무대에 설 기회가 생깁니다. 그때 마다 우리는 보다 멋진 말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곤 했죠. 어렸을 적 반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때마다 단골 위인에 우리를 빗대곤 했습니다. 그 위인이 누구인지 다들 기억하시나요?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은 반박할 것 없이 위대한 장군이었던 동시에 황제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나폴레옹"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랑스 대혁명'입니다. 이 프랑스 대혁명의 핵심은 "자유주의"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사실 당시 "자유주의" 귀족사회에 불만을 품은 일반 평민들의 사상이라기 보다는 브루주아(상공업계층의 부유한 평민들)의 불만이 반영되어있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기존체제에 반발하여 이를 전유럽에 통용시켰다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은 가는 전쟁마다 모두 승리가 따랐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기억 속에 나폴레옹이 위대한 장군으로 남아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분명 나폴레옹도 사람이기때문에, 모든 전쟁에서 항상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지요.
유럽정복을 위해 "나폴레옹"은 알프스의 생베르나르 산을 넘게 됩니다. 이때 전해지는 그림이 바로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인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백마를 타고 위풍당당한 "나폴레옹"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렇게 영웅적인 면모를 뽐내며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요?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알프스 산맥은 전략적으로도 험난해서 넘기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보다는 당나귀가 훨씬 유용했지요. 실제 "나폴레옹"은 당나귀를 타고 볼품없이 산을 넘었습니다. 그것도, 병사들을 진두지휘하여 산을 오르지 않았죠. 병사들이 산을 다 넘어간 4일 후, 남은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산을 넘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폴 들라로슈"의 <알프스를 넘는 보나파르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닥 영웅적인 모습이 풍기지는 않지요. 제목에서 보나파르트는 "나폴레옹"의 나머지 이름입니다.
또 한 가지 진실은 당시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가면서 했던 말 중에 있습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은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했던 말이 아닙니다. 심지어 이 말은 13년이 지난 1813년에 프랑스 장군에게 편지를 보낸 문구에서 착안하여, 변형된 말이기도 합니다. 당시 편지 내용을 번역하면 "넌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런 단어는 프랑스에는 없다. 프랑스 식이 아니다. 프랑스인 답지 않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즉,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은 변형된 말이면서, 결코 나폴레옹이 직접하지 않았던 말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사실은 상상만 해보아도 고개를 끄덕일만큼 이해가 됩니다. 당나귀를 타고, 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몇 안되는 병사들과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라는 말을 했다면,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잘못된 사실이 퍼지게 되었을까요? 이는 승리자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승리자에게 유리하게 기록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자크 루이 다비드"에게 자신의 위풍당당한 그림을 요청한 것이 이렇게 전해지게 된 것이지요. 물론 "나폴레옹"의 요청으로 미화된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물론, 당시 나폴레옹이 자신의 명성을 중시하여 이러한 요청을 하였지만, 그의 용기와 기상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가 전쟁에서 수도없이 승리하여, 유럽 전역에 "자유주의 사상"을 퍼뜨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진실에 대해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령 이런 말을 사용할 때 나폴레옹을 빗대곤 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키가 작은 친구들이 반장선거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인 이말은, 사실상 나폴레옹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폴레옹의 키는 155cm정도로 아주 작은 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보면 나폴레옹은 그리 작은 키는 아니었습니다. 평균정도 되는 키에 오히려 조금 큰 풍채를 지니고 있었죠. 이러한 인식이 박히게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그를 보필하던 근위대가 190cm에 해당하는 장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가 작아보였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치수를 재는 단위와 영국에서 치수를 재는 단위가 달랐기 때문에 단순히 인치차이때문에 약10cm 작은 155cm 정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혔던 것입니다. 실제로 인치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약 169cm 정도되는 평균 신장에서 조금 더 큰 키가 "나폴레옹"의 실제 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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